(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IBM 주식은 잇따라 내다 팔고 애플 주식은 대거 사들이면서 IT 투자에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 IBM 보유 주식 중 32%(1천710만 주)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은 5천410만주(83억2천만 달러 상당)에서 3천700만주(53억7천 만 달러)로 줄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1년 100억 달러를 투자해 IBM 주식 6천400만 주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8천100만 주까지 보유했으나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대거 매도한 바 있다.
버핏은 지난 5월 CNBC와 인터뷰에서 "IBM을 6년 전과 동일하게 평가하지 않는다"면서 "가치를 어느정도 하향 조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IBM 주가는 연초 대비 10.3% 떨어졌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반면 애플 보유 주식은 3분기 3% 증가한 1억3천410만 주(207억 달러)로 늘렸다.
이에 따라 애플에 대한 지분율은 2.6%로 올라갔다.
버핏은 2016년 1천만 주 매입을 시작으로 애플 투자에 나섰으며, 지난 8월 애플 주식을 결코 팔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버핏은 IT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애플은 그의 투자 철학에 부합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버핏은 미 항공사의 실적 우려에도 이들 회사의 주식 보유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칸항공 4천700만 주(22억3천만 달러), 델타항공 5천310만 주(25억6천만 달러), 유나이티드항공 2천820만 주(17억2천만 달러), 사우스웨스트항공 4천770만 주(26억7천만 달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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