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지적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 양산 활성단층의 여파로 발생했고 지난해 경주 지진처럼 며칠 내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올 수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15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포항 지진은 양산 활성단층의 일부가 깨져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지진이 대형 지진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양산단층은 부산에서 경북 영덕까지 길이 170㎞에 펼쳐져 있다"며 "지난해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연거푸 발생한 경주 지진처럼 포항 지진도 양산단층 일부가 뒤틀리며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특히 지난해 9월 경주 지진(규모 5.1) 역시 발생한 지 1시간도 안 돼 규모 5.8, 일주일 뒤 규모 4.5의 지진이 왔던 것처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지질학적 데이터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400∼500년 주기로 규모 7 이상의 대지진이 온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978년 이후 우리나라에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이번 포항 지진을 포함해 10번째"라며 "우리나라는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어서 규모 7 이상의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정부가 국내 활성단층 지도를 만드는 사업에 착수하고 초기 대응이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장기적 대책 마련과 함께 지진 위험지역을 우선 정해 주요 시설물의 내진 설계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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