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갈때 무엇을 탈까…자가용·KTX·비행기 모두 가능

입력 2017-11-15 17:48  

평창올림픽 갈때 무엇을 탈까…자가용·KTX·비행기 모두 가능

서울서 출발한 KTX, 두 시간 만에 평창까지 주파

자가용 이용 시 환승주차장에 세워두고 셔틀버스로 갈아타야

항공기 이용도 OK, 단 1일 5~7회만 편성예정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2월 9일)을 약 3개월 앞두고 선수, 관계자, 관람객 등을 수송할 대중교통계획이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약 두 시간 만에 주파하는 KTX는 이미 시험 운행을 하고 있고, 버스와 자가용 등 차량 이용자를 위한 환승주차장 공정률도 95%를 넘어섰다.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대중교통, 자가용, 항공 등 각 교통수단에 따른 운영 안을 15일 공개했다.

각 교통수단에 따른 이동 경로와 방법 등을 예시를 통해 소개한다.




◇ 자가용 이용자, 무조건 환승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타야 = 평창올림픽 스키점프를 관람하기로 한 60대 김재남-조경숙(이상 가명) 부부는 자가용을 타고 경기장을 찾기로 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김 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개통한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평창을 찾았다.

이날 강원도엔 폭설이 내렸지만, 평년 대비 2.5배의 장비를 확보한 도로관리청의 재빠른 제설 작업으로 무리 없이 평창에 도착했다.

이들은 길목 곳곳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아 대관령 환승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경기장엔 일반 관람객이 자가용을 타고 갈 수 없어 무조건 환승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약 3천8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관령 환승주차장은 영하의 날씨에 칼바람까지 불어 매우 추웠지만, 김 씨 부부는 방한 텐트에서 몸을 녹이며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무사히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 센터로 이동했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자가용 이용자들이 차를 주차할 수 있는 환승주차장은 평창에 두 곳(진부, 대관령), 보광에 한 곳(봉평), 정선에 한 곳, 강릉에 네 곳(북강릉, 강릉역, 서강릉, 관동) 등 총 8곳이 운영된다. 아울러 셔틀버스 432대가 25개 노선으로 관람객들의 이동을 돕는다.

몸이 불편한 교통약자를 위해 저상버스 44대, 휠체어리프트 차량 10대(패럴림픽 기간은 139대)도 준비됐다.


◇ KTX 타고 당일치기 관람도 가능,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온다 = 스피드스케이팅을 좋아하는 20대 연인 김재윤, 김선아 씨는 새로 개통한 서울∼강릉 간 고속철도(경강선)를 택했다.

이들은 오전 9시 서울역에서 KTX에 승차했다. 한강 변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이들의 가슴은 콩닥콩닥 뛰었다.

40여 분 만에 서울을 빠져나온 경강선 KTX는 남한강 두물머리를 거쳐 양평으로 향했고, 서원주역부터는 시속 250㎞로 빠르게 달렸다.

이들이 강릉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8분.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강릉역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어 무리 없이 경기장에 도착했다.

KTX는 인천공항에서도 탈 수 있는데, 1일 편도 51회를 운행해 2만 910명까지 수송이 가능하다.

이 커플은 경기 후 강릉에서 데이트하다 자정을 넘겼지만, 새벽 1시(강릉 기준)까지 운행하는 경강선 KTX를 타고 무사히 서울까지 돌아왔다.

KTX 교통비용은 서울-강릉 편도 2만7천600원으로 서울-대전 간 요금보다 약간 비싼 수준이다.


◇ 비행기도 간다 = 피겨스케이팅을 좋아하는 미국인 제임스 씨는 평창올림픽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가 선택한 경로는 하늘길이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탄 제임스 씨는 양양공항까지 가는 내항기로 갈아탔다.

평창올림픽 개막 전까지는 인천공항에서 양양공항까지 직항노선이 없었지만, 올림픽 기간엔 1일 5~7회(예정) 노선이 편성됐다.

제임스 씨는 전세기를 타고 온 각국 내빈과 선수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는 강원도가 준비한 전세버스를 타고 북강릉 환승주차장으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피겨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 도착했다.

◇ 교통 법규 안 지키면 큰일 나요 = 평소 고집이 세기로 유명한 30대 직장인 최중재 씨는 승용차를 타고 가족들과 함께 평창을 찾았다.

최 씨는 무작정 차를 끌고 경기장 인근까지 갔다가 출입이 제지되자 인근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경기장까지 걸어갔다.

최 씨 가족이 자리를 뜬 뒤 불과 수 분 뒤에 차량은 견인됐다. 조직위는 올림픽 기간에 강릉 102명, 평창 102명 등 총 204명의 주정차 단속요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데,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차는 견인 조치 한다.

과태료를 물고 차를 찾은 최 씨 가족은 강릉으로 이동했다가 차량 2부제에 걸려 다시 한 번 과태료를 물었다.

조직위는 올림픽 기간에 평창지역은 자율 2부제, 강릉 지역은 경기장 인근에 한해 의무 2부제를 시행한다.

단, 환승주차장 인근 혹은 강릉 외곽 지역은 의무 2부제 시행 구간이 아니라 단속 지역에서 제외된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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