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건물 금가고 갈라지고 포항 피해 '눈덩이'

입력 2017-11-15 17:54  

[포항 지진] 건물 금가고 갈라지고 포항 피해 '눈덩이'

요양병원 3곳 환자 긴급 대피…진앙 부근 북구에 피해 집중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15일 오후 규모 5.4 강진이 발생할 때 경북 포항에는 모든 건물이 요동을 치면서 시민이 공포에 떨었다.

포항시 재난대책상황실이 지진 피해를 접수한 결과 진앙과 가까운 북구에 피해가 집중됐다.

오후 5시 현재 피해 집계 상황을 보면 건물 15곳이 금이 가거나 일부 부서지고 도로 2곳이 금이 가 차 통행을 금지했다..

포항 시내 상수도관 40개소가 파손됐고 KTX 포항역사 천정이 일부 무너졌다.

포항공대 등 4곳은 정전이 발생해 복구가 한창이고 주택과 상가 10여 곳에서 작은 불이 났다.

남구 지곡동 행복아파트 두 채 화장실 천장이 무너졌고 북구 두호동 4층 건물과 우창동 상가 건물은 붕괴 우려가 있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북구 장성동과 흥해읍 요양병원 3곳은 건물 외·내벽이 갈라져 환자들이 긴급 대피했다.

현재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갈수록 피해가 눈두덩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포항점은 오후 4시께 고객들을 대피시키고 사원들을 모두 퇴근시키고 영업을 종료했다. 일부 사원들만 남아서 매장을 정리하고 일부 남아있는 고객을 상대로 영업 종료 안내하고 있다.

에스포항병원은 지진이 나자 즉시 안내방송을 하고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지한 채 환자와 보호자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켰다. 모든 진료실 진료와 수술을 중단했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직원들이 침대를 끌어 1층으로 보냈다.

민·군도 총동원됐다. 포항 남·북부소방서와 포항해양경찰서는 육지와 바다에서 긴급 출동과 구조 태세를 갖추고 있고 해병대 1사단도 구조와 응급 복구지원에 나섰다.

보건소는 피해 현장에 응급 의료소를 설치하고 기동방역단을 운영하고 있다.

포항시는 상황이 나아지면 피해 파악과 모든 건물에 안전진단을 벌이기로 했다. 붕괴 우려가 있는 주택과 건물을 파악한 뒤 이재민들을 수용시설로 옮길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피해 규모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안전 대책을 마련해 가장 중요한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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