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주재 한국대사관 정상 운영…체류 한인에 "안전 유의하라" 공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군부가 밤새 실권을 장악한 짐바브웨에서 총성·폭발음 증언이 있었지만 우리 교민의 안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재철 주(駐)짐바브웨 대사는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메신저 등으로 교민의 안전을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교민은 없다"고 밝혔다.
짐바브웨에는 비영리단체 종사자와 중소기업인을 중심으로 한인 100여명이 체류 중이다.
한국대사관은 전날 밤과 이날 아침 교민을 대상으로 출입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하라는 공지를 발송했다.
수도 하라레 중심가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은 정상 운영 중이다.
이날 짐바브웨 군부는 정부청사와 국영방송 등 주요 시설을 장악했다.
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93)의 부인 그레이스(52)의 측근인 재무장관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 대변인은 TV 방송으로 "대통령과 가족이 안전하다"고 밝혀 무가베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쿠데타 상황에도 수도 하라레 시내는 대체로 평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장관을 구금하는 과정에서 경비인력 1명이 총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로 유포 중이나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대사관은 이날 하루 업무를 중단했고, 일부 사립학교가 휴업했다.
하라레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통신이 정상적이고 공항도 아무런 통제 없이 운영 중"이라면서 "군인들은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 주변에만 있을 뿐 거리 분위기는 평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그는 "군부의 국영 TV 발표 후 정부 고위 관료들의 영상이나 유력 일간지의 추가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쿠데타가 완전히 성공했는지는 오늘 오후에나 확실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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