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암투 주역, 10일간의 백악관 권력투쟁 담길듯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의 '막장 암투' 장본인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회고록'을 출간한 계획이라고 미 언론이 전했다.
지난 8월 백악관 권력 암투에서 승리하며 비서실장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거친 발언 탓에 자신도 쫓겨난 스카라무치의 백악관 재임 기간은 고작 열흘에 불과하다.
15일(현지시간)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스카라무치는 최근 출판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저서 출간을 논의했다.
출판·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트라이던드 미디어 그룹'이 스카라무치를 대행하고 있다. '코마' 등 의학소설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로빈 쿡, 힐튼호텔 상속녀 패리스 힐튼 등이 이 업체의 주요고객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카라무치는 재무 관련서를 펴낸 적은 있지만, 이번 책은 그가 백악관에서 재직한 열흘에 관한 것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그의 백악관 내 활동상을 담은 회고록인 셈이다.
공화당의 오랜 기부자인 스카라무치는 지난 7월 21일 '트럼프의 입' 역할인 공보국장을 맡으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지 않아 사퇴설이 나돌던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그의 입성에 강하게 반대하며 즉각 사표를 냈다.
스카라무치는 입성 직후 라인스 프리버스 당시 비서실장을 "망할 조현병 환자"라고 비난한 것은 물론 그를 백악관 정보 유출자로 지목해 백악관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 일로 그는 백악관 권력투쟁의 상징 인물이 됐다.
그러나 후임인 존 켈리 비서실장은 스카라무치의 거친 입을 못마땅히 여겨 해임을 건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의 손을 들어줬다.
스카라무치는 같은 달 31일 전격 해임돼 그의 위세는 '열흘 천하'에 끝나고 말았다.
스카라무치는 짧은 백악관 재직 기간 부인이 출산한 것도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부인은 출산과 함께 그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쫓겨날 때까지도 부인과 갓난아기를 만나러 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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