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작년 출산 6년 만에 감소…"지카 공포·경제침체 여파"

입력 2017-11-16 02:22   수정 2017-11-16 02:31

브라질 작년 출산 6년 만에 감소…"지카 공포·경제침체 여파"

임신·출산 기피하거나 늦추는 부부 많아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 때문에 출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는 279만여 명으로 2015년의 295만여 명과 비교해 5.1% 줄어들었다.

출산율은 2010년 -9.8%를 기록한 이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줄곧 증가세를 유지했다.

IBGE는 지난 2015년부터 계속된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경제침체가 출산을 늦추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출산 감소 폭이 예상보다 크다고 지적하면서 지카에 대한 공포와 경제침체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부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카 확산의 진원지인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에서 출산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브라질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지난 2015년 11월 지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역활동에 주력해왔으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지난 5월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8%에 이어 2016년엔 -3.6%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이 이어졌다. 브라질 경제가 2년 연속 -3%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1948년 이래 처음이었다.

재정적자 누적으로 정부가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서면서 보건 예산도 대폭 삭감되면서 방역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소두증 신생아 환자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공공보건 정책에 허점을 드러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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