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채무조정 협상에 나설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가 국가 부도 사태를 맞으면 최대 50억 달러(약 5조5천400억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15일(현지시간)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베네수엘라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 최소 40억 달러, 최대 50억 달러를 날릴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수출보증기금 형식으로 베네수엘라에 차관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억6천200만 달러의 분할상환금을 내지 못했다.
브라질 정부는 조만간 베네수엘라에 대표단을 보내 채무조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협상 일정을 밝히지 않는 등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2003∼2010년) 이래 지난해 초까지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통해 32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했다. 룰라 전 대통령과 지난 2013년 서거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친분이 작용했다.
두 나라는 한때 국영석유회사의 협력을 통해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중남미 최대 규모의 정유시설 건설을 추진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가 경제난에 빠지면서 현재는 브라질 단독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채무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브라질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고 있으며 교역 규모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브라질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은 지난 2008년 51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올해 1∼10월 수출은 3억8천800만 달러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베네수엘라 국가신용등급을 CC에서 '선택적 디폴트'(SD·Selective Default)로 두 단계 내렸다.
피치는 베네수엘라 국가신용등급을 C에서 '제한적 디폴트'(RD·Restricted Default)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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