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전 축구계 인사가 뇌물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현지시간)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호르헤 델온(52)은 전날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변호사인 델온은 축구 경기 방송권을 주는 대가로 200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열차 기관사의 증언과 델온이 유서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자살로 결론지었다.
델온의 자살에 앞서 아르헨티나 스포츠마케팅기업인 토르네오스 이 콤페텐시아스의 알레한드로 부르사코 전 총괄담당은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출두, 폭스 스포츠 등 일부 방송사가 TV 중계권 확보를 위해 국제 축구계 인사들을 뇌물로 매수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델온이 '모두를 위한 축구'라는 정부 지원 TV 프로그램을 위해 일하던 2011년 말부터 2014년 사이에 TV 중계권을 확보하려고 매년 50만 달러를 줬다고 증언했다.
'모두를 위한 축구'는 축구에 열광하는 아르헨티나 국민이 전 세계 주요 경기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만든 TV 쇼다.
이번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사건 심리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범죄 실체를 파악한 지 2년여 만인 지난 13일 시작됐다.
미 검찰이 공갈과 사기, 돈세탁 모의 등 혐의로 기소한 피고는 조제 마리아 마린 브라질축구협회장, 2014년 남미축구연맹 회장으로 선출된 후안 앙헬 나포트 전 FIFA 부회장, 마누엘 부르가 전 페루축구협회 회장 등 축구 관계자, 스포츠마케팅업체 임원 등 4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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