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철강공단 기업은 정상…"계속 흔들거리는 것 같아 머리가 어지럽다"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6일 오전 8시께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 포항시청 인근 도로는 비교적 한산했다.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이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날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 여파로 포항 모든 유치원, 초·중·고교가 휴업했다.
게다가 일부 학원을 비롯한 소규모 사업장도 곳곳에서 휴업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포항철강공단 기업과 관공서는 정상 근무를 했다.
그런데도 오전 시내 도로는 교통체증이 별로 없고 인도에도 오가는 사람이 적었다.
출근하는 사람은 쌀쌀해진 날씨에 두꺼운 점퍼나 코트를 입고 발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최저기온은 2.4도로 11월 들어서 두 번째로 낮았다.
교사인 김모(44)씨는 "학생은 휴업이지만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출근했는데 명절 연휴 때처럼 도로가 한산했다"며 "학교에도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거나 천장이 떨어져 있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있다"고 밝혔다.
대다수 시민은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하는 지전 관련 기사를 검색하거나 TV로 뉴스를 지켜봤다.
밤사이에도 수차례 여진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많은 주민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한 40대 포항시민은 "늦게까지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오니 긴장이 풀리고 피곤해서 그랬는지 깜빡 잠이 들었다"며 "잘 때는 몰랐는데 잠에서 깨니 계속 여진을 느낄 수 있고 심장이 두근거려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병숙(69·여)씨는 "새벽에도 계속 깨서 깊이 잠을 못 잤다"며 "지금도 계속 흔들거리는 것 같아 머리가 어지럽다"고 말했다.
지진피해가 난 기업이나 관공서는 복구에 들어갔다.
다만 복구 기간에는 정상 운영이 어려운 곳도 많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에 있는 청소년수련관은 벽에 금이 가고 타일이 떨어져 당분간 운영하지 않고 수리할 방침이다.
포항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일단 각종 시설 피해 정도를 파악한 뒤 복구 일정을 잡아야 할 것 같다"며 "복구를 끝낼 때까지는 운영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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