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년전 그려진 보물 '오자치 초상' 국가에 기증됐다

입력 2017-11-16 09:14   수정 2017-11-16 09:27

540년전 그려진 보물 '오자치 초상' 국가에 기증됐다

나주오씨 대종회, 국립고궁박물관에 전달…보존처리 완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 성종 7년(1476)에 무관 오자치(吳自治·생몰년 미상)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초상화가 국가 소유가 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보물 제1190호로 지정된 '오자치 초상'을 나주오씨 대종회로부터 기증받았다고 16일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무관 공신 초상화로 평가되는 오자치 초상을 대종회로부터 넘겨받아 2003년부터 보관해 왔고, 지난 2015년 8월부터 2년간 보존처리를 했다.

본관이 나주인 오자치는 세조 때 무과에 급제한 뒤 세조 13년(1467) 함경도 호족 이시애가 난을 일으키자 공을 세워 적개공신(敵愾功臣)에 책봉됐다. 이후 병조참판을 지냈고, 나성군(羅城君)에도 봉해졌다.





오자치 초상은 가로 102㎝, 세로 160㎝ 크기로 비단 바탕에 그린 채색화다. 보물 제502호 장말손 초상, 보물 제1216호 손소 초상과 형태가 같다는 점에서 1476년에 일괄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오자치는 의자에 앉아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다. 머리에는 검은 비단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짙푸른 관복을 입었으며 두 손은 옷 속에 넣어 잡고 있는 모습이다. 하얀 신을 신은 발은 족좌대(足座臺) 위에 두었다.

특히 가슴에는 호랑이무늬를 수놓은 흉배(胸背·가슴과 등에 장식한 표장)가 있어 오자치가 무관 1품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얼굴은 살구색을 칠한 뒤 갈색으로 윤곽을 그렸고, 입술은 짙은 황토색으로 처리했다. 옷의 외곽선을 각이 지게 표현하고 옆쪽으로 보이는 안감은 풀을 먹인 것처럼 그린 것이 특징이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오자치 초상은 배경을 단순하게 칠하는 15세기 공신 초상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내년에 그림을 일반에 공개하고 학술 강연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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