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커 "1분 충전으로 800㎞가는 배터리로 전기차 대중화"

입력 2017-11-16 09:47  

피스커 "1분 충전으로 800㎞가는 배터리로 전기차 대중화"

K글로벌 실리콘밸리, 40개 스타트업 수출상담회 열려



(산타클라라<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술 트랜드를 조명하고 한국 테크 기업의 연구개발(R&D) 방향성을 제시해 향후 10년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고 시작된 'K글로벌 실리콘밸리'.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행사가 1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명소인 미식축구장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전기차 제조업체 피스커의 창업자 헨릭 피스커는 "향후 7∼10년 내에 고객의 필요에 맞춘 신규 전기차 브랜드들이 일반인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터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충전해 가장 멀리 가는 자율주행 기반 전기차 개발'을 추진 중인 피스커는 최근 리튬이온이 아닌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1분 이내 충전으로 8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디자이너로 출발한 피스커는 미국 최초의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테슬라 창업에도 영감을 준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울트라 차저(지면에서 자동 충전하고 자동결제시스템까지 연결된 플랫폼)를 구현해 배터리 기술의 혁명을 이룰 것"이라며 "에너지 밀도를 2.5배 높이고 비용은 3분의 1밖에 들지 않는 배터리로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배터리가 고장 나면 3천만 원가량의 수리비가 들어가는 전기차 수리비를 낮추기 위해 '리페어샵 프랜차이즈'를 구축하는 한편, 차 안에서 커피나 햄버거를 주문한 뒤 결제하는 커넥티드 카, 스마트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이제 자동차 업체는 단순히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을 떠나서 서비스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한국의 자율주행차 연구의 선구자격인 서승우 서울대 교수는 올해 6월 서울 도심 밀집형 지역에서의 자율차 테스트 경험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지능형 자동차 개발의 어려움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존 한국 운전자의 관습을 따르느냐, 교통 법규를 따르느냐가 자율주행차의 핵심 딜레마"라면서 "예를 들어 차선이 합쳐질 때 한국 운전자들의 습관은 공격적으로 중간에 들어가는 것이 습관이지만, 교통 법규는 양보하는 것으로 돼 있어 좀처럼 자율주행차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이슈는 전반적인 사회 통합과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많은 도로 구간이 자율주행차가 담당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산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증강현실에 기반한 교육 테크 스타트업 '북플러스앱', 남성용 벨트에 센서를 부착해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웨어러블 스타트업 'GE 헬스케어', 보안솔루션 개발업체 시큐브, IoT 기반 커피 로스터기 업체인 스트롱홀드 등 40개 국내 업체들이 부스를 차려놓고 수출상담회도 진행했다.

김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개막연설에서 "이번 행사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신규 기술에 관한 성공신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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