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최대규모 승진…'미래 CEO' 부사장 27명 배출
여성 임원 승진자 7명, 외국인 실적우수자도 대거 임원 승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는 16일 임원 221명을 승진시키는 2018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 숫자(인사 적용연도 기준)는 지난 2014년(227명) 이후 최대규모로,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만 99명이 승진하는 등 최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성과주의' 기조가 이어졌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27명을 비롯해 전무 60명, 상무 118명이다. 특히 여성 임원승진자가 7명이나 나왔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 인사 규모는 지난 2014년 227명에 달했으나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후 2015년도 인사에서 165명으로 대폭 줄어든 뒤 2016년에는 135명 수준에 그쳤다.
2017년 임원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파로 해를 넘긴 지난 5월에 있었으며, 당시 96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으며, 과감한 발탁 승진을 병행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는 99명의 승진자를 내 2015년(58명)과 2016년(57명) 연말 인사 때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승인 임원의 50% 이상을 배출했으며, 12명이 발탁 인사 명단에 올랐다.
또 부사장 승진 폭을 늘려 향후 사업 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부사장 승진은 지난 2015년 18명, 2016년 12명에 이어 올해 5월 11명이었으나 이번에는 27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외국인이 대거 승진 대상에 포함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DS부문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담당인 제임스 엘리엇 전무가 2년 대발탁(승진 연한 전 임원 승진)됐다.
DS부문 구주총괄 반도체판매법인장 더못 라이언 전무와 구주총괄 영국법인장 하드리안 바우먼 전무, DMC연구소 방갈로르연구소장인 디페쉬 샤 전무 등도 이에 해당한다.
아울러 조직 유연성을 높이고 여성 인력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의도에서 여성 임원 7명이 새로 배출됐다. DS 부문에서만 3명(김승리, 이금주, 이정자)의 상무 승진이 나왔고, 생활가전사업부에서 2명(양혜순, 정지은), 무선사업부(정혜순)와 경영지원실(지혜령)에서 각 1명 배출됐다.
이밖에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도 역대 최대규모의 승진 인사가 이뤄져 펠로우 1명, 마스터 15명이 선임됐다. 특히 퀀텀닷 디스플레이용 소재 합성 및 응용기술 전문가인 장은주 펠로우가 여성 기술인력으로 중용됐다.
이번 임원 인사는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올 초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됨에 따라 사장단 인사 이후 무려 2주 만에 발표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승진자 명단 발표로 연말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 및 보직 인사를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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