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 검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 집단수용소에서 발생한 살인을 방조한 혐의로 90대 연령의 나치 친위대(SS) 출신 노인 2명을 기소했다.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15일(현지시간) 도르트문트 검찰이 폴란드 그단스크(단치히) 인근 슈투트호프 강제수용소에서 감시요원으로 일한 보르켄 출신 93세 남성과 부퍼탈 출신 92세 남성 등 2명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각기 1942년 여름부터 1944년 9월까지, 1944년 6월부터 1945년 5월까지 수용소에서 근무하면서 갇혀 지낸 수백 명이 가스실에서 살해되는 것을 방조한 혐의가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슈투트호프 수용소는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1939년 9월 폴란드를 침공한 이후 세워졌다.
여러 국적의 11만 명가량이 그곳에서 고통을 받으며 생활했고 그중 6만5천 명이 기아와 질병, 고된 노동 등으로 가스실에서 독가스 '치클론 B' 등에 의해 죽어갔다. 희생자 가운데 유대인은 약 2만8천 명이었다.
이에 앞서 영국의 왕세손 윌리엄 부부는 지난 7월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체류 일정 중 하나로 이곳을 찾아 수용소 생존자 2명을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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