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도, 수업도 제각각…급식 차질" 일선학교들 혼란

입력 2017-11-16 11:02   수정 2017-11-16 11:45

"등교도, 수업도 제각각…급식 차질" 일선학교들 혼란

청주 청원고 1∼3학년 정상 수업…운호고 급식 제공 못해 오전 수업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애초 수능일이었던 16일 일선 학교들이 등교를 해야 할지, 수업시간은 어떻게 조정할지를 두고 혼선을 빚었다.

수능 연기에 따라 등교를 결정한 일부 학교는 영양사·조리사들이 출근하지 않았고, 음식 재료도 준비되지 않아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 등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고3 학생들은 등교하지 말고 가정학습을 하도록 한 교육청 지침과 달리 일부 학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정상 등교하도록 해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한때 혼란스러워했다.

1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 운호고등학교는 수능일이었던 16일 휴업할 계획이었다. 교사들이 시험 감독으로 대거 차출돼 정상 수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이 연기되자 3학년생들을 제외한 1∼2학년생들의 등교를 결정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수업 일수를 채워야 해 부득이 등교를 결정했다"며 "1교시에는 지진 대피 매뉴얼을 수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밤늦게 이뤄진 결정이라 영양사·조리사들은 출근하지 않았고, 식자재도 배달되지 않아 점심 급식이 어렵다고 판단, 오전 수업만 하기로 결정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단체 급식이 불가능해 4교시 수업을 마친 후 낮 12시 30분 모두 하교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송고는 도교육청 지침대로 3학년생들에게 등교하지 말고 집에서 심리적 안정을 취하라고 통보했고, 1∼2학년생들에게도 등교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전체 교사의 3분의 2가 수능 시험감독으로 차출되는 탓에 휴업을 결정했는데, 급식 제공이 어렵고 16일 하루 휴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학생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어 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원래 계획대로 휴업한 것이다.

이런 학교 방침에도 3학년생 일부는 등교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급식 제공이 어려운 만큼 등교한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충북대 사범대 부설 고등학교는 1∼3학년 전원 휴업 조치를 취했다.

수능이 연기됐다고 해서 휴업 계획을 번복한다면 자칫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초 결정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다행히 이 학교에는 16일 현재 등교한 학생들이 없다고 한다.

청원고는 도교육청 지침과 달리 1∼3학년생 전원을 등교하도록 했다. 수업도 평상시와 똑같이 진행하기로 했고 야간자율학습도 한다.

이 학교는 단체 급식도 정상 제공한다.

학교 관계자는 "영양사와 조리사도 출근했고 서둘러 식단을 짜 급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곳곳의 고교가 수능 연기로 혼선을 빚었지만, 기숙형 학교인 충북과학고는 그나마 다행이었다.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이 학교의 일과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급식도 평상시대로 학교 옆 단재교육연수원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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