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뚫고 아이폰X 한국 상륙…'없어서 못 파는 폰' 되나

입력 2017-11-16 11:25  

악재 뚫고 아이폰X 한국 상륙…'없어서 못 파는 폰' 되나

이통 3사, 내일부터 예약판매…64GB 136만700원·256GB 155만7천600원

초도 물량 아이폰8의 70% 수준…가격 부담에도 물량 부족 우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X(텐)이 17일 국내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전례 없이 높은 출고가에다 품질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초반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없어서 못 파는 폰'이 될 가능성이 크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이통사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36만700원, 256GB는 155만7천600원이다.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기계 가격(64GB 142만원, 256GB 163만원)보다 약 5% 낮다.

17일 공개될 공시 지원금은 아이폰8과 비슷한 3만∼12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고가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다수 가입자는 지원금을 받지 않고 할인폭이 큰 25%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요금할인을 받더라도 가격 부담이 워낙 커 구매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통업계에서는 오히려 물량 부족을 더욱 우려한다.

아이폰X의 국내 초도 물량은 15만대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8 시리즈가 20만대 이상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대기 수요를 고려하면 물량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초도 물량이 소진된 후 추가 공급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 애플로부터 추가 공급 계획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출시 1∼2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이폰X은 앞서 출시된 국가에서 품질 논란이 잇따라 불거졌다.

일부 제품에서 볼륨을 최대로 했을 때 잡음이 생긴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추운 곳에서 갑자기 먹통이 된다거나 화면에 녹색 세로줄이 생겨 사라지지 않는다는 등의 지적도 잇따랐다.

하지만 전면 액정 등 디자인에서 전작들과 차별화되고, 페이스ID 등 신기술을 적용해 제품 자체의 경쟁력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페이스ID의 인식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고, 디자인도 차별화돼 소비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과 공급 수량이 수요를 커버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통 3사는 17일 오전 9시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아이폰X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SK텔레콤[017670]은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에서 사전 예약한 고객에게 인기그룹 워너원 피겨, 애플 에어팟 3만원 할인 쿠폰, T기프트 중 하나를 증정한다.







KT[030200]는 사전예약 참여자 중 100명을 24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리는 개통 행사에 초청한다. 1호 가입자에게는 7만원대 데이터 선택 76.8 요금제 1년 무료 혜택과 최신 스마트 기기 등을 선물한다.

LG유플러스[032640]는 12월 31일까지 아이폰X을 구매하는 고객이 'I폰 분실/파손 보상 85' 상품에 가입하면 12개월 동안 보험료 전액을 할인해준다.

이통 3사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아이폰X 구매자가 일정 기간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고 최신 아이폰으로 기기변경을 하면 남은 할부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단 이통사별로 월 1천100∼3천19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아이폰X은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되며, 사전예약 고객들은 이르면 이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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