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억2천만 달러 늘어…잔액도 733억 달러로 사상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난달 외화예금이 100억 달러 가까이 늘며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대금은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은행에 예치해둔 원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10월 말 외국환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732억8천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96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2014년 4월 73억2천만 달러였다.
거주자외화예금 잔액도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올해 3월 말의 705억4천만 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고에 달했다.
외화예금은 북핵 리스크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여파로 8월(-19억7천만 달러), 9월(34억8천만 달러) 연속해서 감소했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9월에 비해 10월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기업들이 무역대금을 원화로 바꿔두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8, 9월 북한 리스크 때문에 외화예금이 빠져나간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달러당 1,129.5원으로 9월(1,132.9원)보다 3.4원 하락했다.
달러화 예금은 624억7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78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달러화 예금 잔액과 증가 폭도 역시 사상 최고였다.
엔화(49억9천만 달러) 예금은 9억7천만 달러, 유로화(31억1천만 달러) 예금은 6억8천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엔화의 경우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가 확대됐고 일부 기업의 일본 자회사 지분 매각 대금을 회수한 여파로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유로화 예금은 수출기업의 수출대금 예치가 증가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예금은 3천만 달러 감소한 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은 1억8천만 달러 증가한 17억1천만 달러였다.
국내 은행에 맡긴 거주자 외화예금이 627억3천만 달러, 외은지점은 105억5천만 달러로 각각 83억7천만 달러, 12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기업예금은 84억7천만 달러 증가한 606억4천만 달러, 개인예금은 11억5천만 달러 늘어난 126억4천만 달러였다.
[표]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기말 기준, 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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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 2014년 │2015년│2016년│ 2017년 │B-A │
││││ │ ├──┬──────┤│
││││ │ │9월(│ 10월(B)1) ││
││││ │ │ 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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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러화│ 359.0│ 360.0│ 472.5│ 496.6│546.│624.│<85.2>│78.2│
││││ │ │ 5│ 7│ ││
├──────┼────┼────┼───┼───┼──┼──┼───┼──┤
│엔화│26.0│23.7│ 33.7│ 36.3│40.2│49.9│ <6.8>│ 9.7│
├──────┼────┼────┼───┼───┼──┼──┼───┼──┤
│유 로 화│19.5│21.2│ 21.4│ 29.6│24.3│31.1│ <4.2>│ 6.8│
├──────┼────┼────┼───┼───┼──┼──┼───┼──┤
│위 안 화│66.7│ 193.7│ 46.8│ 13.5│10.3│10.0│ <1.4>│-0.3│
├──────┼────┼────┼───┼───┼──┼──┼───┼──┤
│기타통화2) │13.1│12.5│ 10.9│ 13.1│15.3│17.1│ <2.3>│ 1.8│
├──────┼────┼────┼───┼───┼──┼──┼───┼──┤
│합계│ 484.3│ 611.1│ 585.3│ 589.1│636.│732.│<100.0│96.2│<br>
││││ │ │ 6│ 8│ >││
├──────┴────┴────┴───┴───┴──┴──┴───┴──┤
│ 주 : 1) < >내는 비중(%) │
│ 2) 영국파운드화, 호주달러화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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