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한국증권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핀테크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전 세계의 개인 간(P2P) 대출시장이 8년 뒤 1조 달러가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술 혁신과 금융 산업의 미래' 정책 심포지엄에서 핀테크의 현황과 미래 모습을 전망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핀테크 도입으로 과거 금융 분야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며 모바일 결제와 바이오 인증, 인터넷 전문은행, P2P 대출, 크라우드 펀딩,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특히 "전 세계 P2P 대출시장 규모가 2013년에는 34억 달러(약 3조8천억원)였지만 2025년에는 약 1조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금융서비스 벤처 기업 가운데 절반이 P2P 업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기업가치가 185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루팍스, 학생 전용 대출 서비스로 인기를 끈 미국의 소셜파이낸스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에 대해서는 이미 올해 72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매년 30∼40%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처럼 금융서비스가 핀테크와 결합해 각기 분화하면서 기존 은행의 장점이던 규모의 경제가 퇴색하고 은행의 수익기반이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경고했다.
심형섭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경영학 교수는 최근 가상화폐 열풍과 함께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하고 금융당국의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경우 박사급 연구원 수백 명이 대학교수와 협력해 금융시장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인력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자체 연구보다는 아웃소싱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전자공시시스템도 미국처럼 단순 열람이 아닌 대용량 데이터 다운로드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정책 심포지엄은 금융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공동 개최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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