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원 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SC) 본격 도입과 주주 관여 활동 강화에 대비해 기업들이 주주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정책연구본부장은 1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지배구조원 창립 15주년 심포지엄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기업의 대응 방향'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송 본부장은 "영국 경영자기구인 ICSA 설문조사에서 상장사의 58%가 SC 도입 후 투자자의 관여 활동이 증가했다고 답했고 재무보고협의회(FRC)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회사의 90% 이상이 주주 관여가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지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유사 조사에서도 회사와 기관투자가 모두 주주 관여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답변이 다수였고 부정적 응답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 측 반응이 기관투자가보다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먼저 SC를 도입한 국가에서 투자자들의 관여 활동 증가와 긍정적 반응이 확인된 만큼 한국 기업들도 주주와 대화가 회사에 유용함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에 문제가 발생한 이후보다 중요 의사결정 전에 능동적 대화로 주주의 신뢰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핵심주주에 대한 이해를 높이라고 조언했다.
최영곤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도 SC 도입으로 기관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주주 관여를 통한 기업과 소통, 사회책임투자 비중 확대 등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봤다.최 대표는 "기관의 의결권 행사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과 커뮤니케이션상 어려움 등 기업 입장에선 우려가 있지만, 이해 상충 방지 정책 공개와 미공개 정보 활용에 관한 관리·감독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인 김임근 상무는 "SC 도입이 우량기업에 대한 관심과 가치 증가, 주주친화정책 시행 기업의 주가수익률 개선 등에서는 기회 요인이나 주주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와 관여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이런 위험요인은 투자자와 자문기관과 적극적 소통 및 대응체계 마련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신한금융그룹은 사회책임경영위원회 신설 등 투자자와 소통 강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선 에쓰오일이 대상을, 안랩이 최우수상을, SK와 CJ프레시웨이는 각각 우수기업상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매년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E), 사회적 책임(S), 지배구조(G) 투명성 등 지속가능 경영 성과를 종합 평가해 우수기업을 선정·시상하고 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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