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표면에 부처의 유해라고 주장하는 명문(銘文)이 적힌 사리 항아리가 중국 난징(南京) 징촨(涇川)현에 있는 보은사(報恩寺) 지하 석관에서 발굴됐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신문들은 16일 영문학술지 '중국문화유산' 보고서를 인용해 고고학자들이 보은사 지하 석관에서 부처의 것으로 보이는 뼛조각 2천여 개가 담긴 사리 항아리와 최고 2m 높이의 불상 260여 개를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부처로 불리는 고타마 싯다르타는 기원전 563년에 인도와 네팔의 국경 지역에 있는 조그만 왕국의 왕자로 태어나 2천500년 전인 기원전 483년 나이 80세에 입적했으며 부처 사리는 제자 등이 나눠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백단유와 금, 은으로 만들어진 모형 사리탑과 도자기로 만든 사리 항아리에 새겨진 명문에는 부처의 유해라고 적혀 있으며 2명의 스님이 불교를 퍼뜨리기 위해 부처의 사리를 수집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명문에 따르면 룽싱(龍興)종 만주스리사 소속 윈장 스님과 즈밍(智明) 스님은 20여 년간 인근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부처의 사리 2천여 개와 치아, 뼈 등을 모아 지난 1천13년 6월 22일 보은사 지하에 묻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고고학자들은 보은사 지하 석관에서 발굴한 사리 항아리 안에서 두개골이 발견됐다면서 이 두개골이 부처의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발굴팀을 이끄는 고고학자 홍우 간쑤(甘肅)성문화유산연구소 연구원은 이번에 발굴된 사리가 부처의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화장한 유해를 담은 사리호와 이들 불상은 마을 주민들이 지난 2012년 도로 수리공사를 하다가 처음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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