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의료원 환경보건센터, 동물실험 연구결과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어린이의 플라스틱 장난감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가 중추청각기능이 형성되는 생후 초기에 노출되면 중추청각기능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국대의료원은 소아발달장애 환경보건센터가 SCI 저널인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페디아트릭 오도라이노래뤼골로지(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에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설치류의 생후 중추청각기능 발달에 중요한 기간으로 여겨지는 생후 8∼20일간 프탈레이트에 노출한 그룹에서는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두 가지의 소리 자극이 주어졌을 때 서로 다른 것인지를 분별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어린 시기의 프탈레이트 노출은 중추청각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중추청각기능의 이상으로 대변되는 중추청각처리 장애는 소리 자극이 대뇌피질에 전달돼 중추청각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병변으로 소리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나타난다.
중추청각처리 장애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많은 특성을 공유해 두 질환의 관련성이 의심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연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봉직 환경보건센터 교수는 "어린 시기에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경우 청력역치는 정상이나 중추청각기능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함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며 "어린이가 사용하는 장난감 등에 프탈레이트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프탈레이트 노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보건센터는 이번 동물실험을 통해 얻은 자료를 기초로 환경 노출과 환경성 질환 간의 관련성 및 질환에 대한 환경 유해인자 위험도 산출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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