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순환 고리 끊어야 할 때…자정노력 필요"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는 16일 제주 양돈농가의 축산분뇨 무단배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 위법행위를 하는 양돈농가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축산악취와 지하수 숨골로 들어간 축산분뇨 문제에 대한 대책을 묻는 강성균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번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도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 늦은 감이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제주 환경을 해치지 않고 청정제주와 조화되는 양돈산업을 육성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가축분뇨를 무단으로 배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한 번 적발되더라도 농가 폐쇄와 같은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하는 등 삼진아웃이 아닌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 위한 조례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더불어 가축분뇨 무단배출행위를 단속할 특별수사단 조직, 가칭 제주악취관리센터를 설립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산 농가의 협조도 당부했다.
원 지사는 "양심을 저버린 몰지각한 일부 양돈농가들 때문에 대다수 선량한 양돈장까지 비난을 받는 상황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소수가 살자고, 소수가 돈을 벌자고 전체 양돈업계를 먹칠하고 청정자연이라는 제주의 브랜드를 훼손하는 행태에 대해 퇴출토록 하는 양돈농가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악순환의 사슬을 끊어야 할 때"라며 "농가 스스로 도민의 신뢰를 쌓고 명예를 되찾기 위한 자구노력을 한다면 행정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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