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달구면 지워지는 펜으로 조업일지 맘대로…꼼수도 진화

입력 2017-11-16 16:34  

중국어선 달구면 지워지는 펜으로 조업일지 맘대로…꼼수도 진화

(목포=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열을 가하면 글자가 지워지는 중성펜으로 조업일지를 조작한 중국어선이 우리 해역에서 해경에 붙잡혔다.


목포해양경찰서는 16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북서쪽 약 42.5㎞ 해상에서 중국 산동성 석도선적 99t 타망어선 A호 등 2척을 조업일지 부실기재 혐의로 나포했다.

이들 어선은 지난 12일 우리 해역에 들어왔다. 이날 오전까지 쌍타망 그물을 양쪽에서 끄는 방식으로 총 7차례에 걸쳐 삼치 등 물고기 2천552㎏을 잡았다.

해경은 이들 어선을 검문, 청록색 잉크로 흐리게 기재된 조업일지가 의심스럽다고 여겨 조타실 등에서 중성 펜 13자루를 찾아냈다.

현장에서 해경이 조업일지 낱장에 라이터로 열을 가하자 글자가 지워졌다.

중국어선 관계자는 어획량을 축소 기재할 목적으로 중성 펜을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한·중 양국어선의 조업조건 및 입어절차'에 따르면 중국어선이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면 유성 필기구를 사용해 조업일지를 작성해야 한다.

내용을 고쳐 쓰려면 해당 대목에 두 줄을 긋고 여백에 수정 날짜와 서명을 남겨야 한다.

해경은 중국어선에 대해 조업일지를 바로잡은 뒤 담보금 납부 확인 후 석방할 방침이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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