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국 반도핑기구 자격정지 유지 WADA 결정에 반발(종합)

입력 2017-11-16 21:55  

러시아, 자국 반도핑기구 자격정지 유지 WADA 결정에 반발(종합)

"근거없는 정치적 결정…러 선수단 평창올림픽 참가에 영향 없을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자격정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 러시아는 근거 없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러시아 선수단의 내년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는 기대도 표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스포츠 담당 부총리 비탈리 무트코는 16일(현지시간) WADA 이사회 결정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고 평가하며 이번 결정에도 러시아 선수단은 반드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트코는 "다른 결정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RUSADA의 복권과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는 별개의 문제이며 서로 연계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RUSADA의 WADA 규정) 부합 문제에 대해선 러시아는 부합했다고 본다"면서 "이행 불가능한 두 가지 기준은 애초에 RUSADA를 복권할 뜻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ADA는 이사회에서 RUSADA를 복권할 수 없는 이유로 러시아가 30개 종목에서 자국 선수 1천 명의 도핑을 조작한 사실을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의 보고서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모스크바 반도핑실험실에 보관된 소변 샘플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점을 꼽았다.

무트코는 "WADA의 결정은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관한 )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은 다른 문제이며 IOC가 합법적으로 결정을 내린다면 대다수 러시아 선수는 '깨끗하고', 올림픽 출전이 허용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 알렉산드르 쥬코프도 WADA의 결정에 정치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번 결정이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RUSADA에 대한 모든 요구는 이행됐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정치적인 것"이라면서 "맥라렌 보고서를 인정하라는 요구와 봉인된 도핑 샘플을 제공하라는 요구는 RUSADA의 활동과 관계가 없으며 이행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맥라렌 보고서는 증거로 확인되지 않은 많은 부정확한 내용과 1천 명 이상의 러시아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쥬코프는 이어 "WADA 결정과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WADA 이사회 때) 발표자들이 모두 도핑에 연루되지 않은 러시아 선수들은 모든 경기에 참가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때와는 달리 WADA가 이번에는 IOC에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라는 특별 권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벨 콜로프코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도 "우리는 RUSADA의 복권을 위한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는 RUSADA의 자격정지 유지와 연관이 없다"면서 "WADA 이사회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깨끗한' 선수들은 올림픽에 참가해야 한다고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WADA는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RUSADA의 자격정지 조치를 철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WADA는 지난 2015년 11월 러시아 육상계의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적발한 뒤 러시아 약물 검사 기관인 RUSADA의 자격을 정지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IOC는 다음 달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평창행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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