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외국인이 16일 지갑을 활짝 열자 최근 맥을 못 추던 코스피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 매수세의 힘을 받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780선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54포인트(0.66%) 오른 2,534.79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8일 이후 6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수학능력시험 예정일이던 이날은 증시가 오전 10시에 개장했고, 폐장도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후 4시 30분이었다. 포항 지진으로 시험이 1주일 연기됐으나 증시는 기존에 공지된 대로 개·폐장 시간을 1시간씩 순연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17포인트(0.17%) 오른 2,522.42로 출발해 한때 2,514.51까지 밀려났으나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상승세를 되찾고 2,530선에 안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5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이날은 코스피에서 2천834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기관은 2천220억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806억원어치 순매도로 차익을 시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0.80%), SK하이닉스[000660](0.61%), LG화학[051910](2.14%), 포스코[005490](0.65%), 삼성물산[028260](1.44%), 삼성생명[032830](0.7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3%) 등 상위 10위 내 대형주가 대부분 상승했다.
현대차[005380](-1.24%), NAVER[035420](-0.37%), 현대모비스[012330](-1.13%) 등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화학(1.41%), 비금속광물(1.35%), 기계(1.30%), 금융업(1.08%), 건설업(0.93%), 증권(0.84%), 은행(0.83%), 섬유의복(0.82%), 전기전자(0.78%), 보험(0.74%), 유통업(0.69%), 종이목재(0.66%)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하락한 업종은 음식료품(-0.72%), 운송장비(-0.58%), 의약품(-0.28%), 의료정밀(-0.24%) 정도다.
코스닥은 7거래일째 신바람 상승 행진을 계속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2.19포인트(1.59%) 오른 780.2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78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7.43포인트(0.97%) 오른 775.46로 출발했으나 최근 폭풍 순매수로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어온 기관이 '팔자'세로 돌아서자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 2천144억원 규모 매수 우위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145억원 규모의 순매도세였다.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팔자'세를 나타낸 것은 이달 6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개인은 1천718억원어치 순매도로 코스닥시장에서 닷새 연속 차익을 시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내년 강세 흐름을 예고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기관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놨다는 것은 단기 매물 소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068270]은 5.04%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7.02%), 신라젠[215600](1.14%), 티슈진(11.32%), 바이로메드[084990](4.41%) 등도 상승 폭이 컸다.
CJ E&M[130960](-0.10%), 로엔[016170](-2.86%), 메디톡스[086900](-1.22%), 파라다이스[034230](-2.20%), 코미팜[041960](-0.48%) 등은 약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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