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평창 참가 여부 결정은 WADA가 아닌 IOC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고미혜 기자 = 세계반도핑기구(WADA) 수장인 크레이그 리디 위원장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도핑 문제없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리디 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WADA 집행위원회 및 이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올림픽 도핑 방지 프로세스를 확립했다고 믿어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WADA 이사회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자격정지를 유지하기로 해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전망이 어두워진 것과 관련해 리디 위원장은 "WADA는 러시아의 출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면서도 "IOC의 결정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여지를 줬다.
다음은 리디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평창올림픽 도핑 문제와 관련해서 우려나 조언이 있다면.
▲ 올림픽에서는 반도핑 문제는 IOC가 관리한다. 평창올림픽도 마찬가지다. WADA는 독립적인 옵서버를 파견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를 본다. WADA는 대회 이전 테스팅 태스크포스 설립에 지원하고 있고, 6개 반도핑기구와도 협력하고 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조직위원회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전 테스팅에 도핑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 RUSADA의 자격정지 유지가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참석 여부에 영향을 미칠까.
▲ WADA는 어느 나라가 국제경기에 참가할지를 결정할 권리가 없다. RUSADA가 아직 규정 준수 상태가 아닌 것은 유감이지만 많은 진전을 이뤘다. 준수를 요청한 두 가지 여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
▲ (올리비에 니글리 WADA 사무총장) WADA는 도핑 규정 준수 여부와 관련한 결정만 할 수 있고 이후에 다른 기관들이 관련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 러시아 관련 이번 결정이 내년 러시아월드컵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
▲ 월드컵에서 RUSADA 관련 중요한 이슈는 샘플 분석 문제다. 주최국을 벗어난 다른 곳에서 분석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관련해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는 않다.
-- 러시아 도핑 문제에 해법이 없을까.
▲ 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다. 며칠 전에 러시아 정부 조사위원회로부터 함께 조사에 협력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우리는 모스크바 실험실에 대한 접근이 보장된다는 조건 아래 그 제안을 수용할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준수하지 못한) 두 가지 요건 중 하나였다.
-- 이번 WADA의 결정이 IOC의 러시아 올림픽 출전 허용 여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IOC는 RUSADA가 규정 준수 상태가 돼서 반도핑기구 지위를 되찾기를 바랄 것이다. IOC의 결정까지 2주 반 정도가 남았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 평창올림픽의 도핑방지 전망은.
▲ 조직위와 IOC가 함께 도핑방지를 수행할 수 있는 절차를 수립했다고 믿기 때문에 평창엔 걱정이 없다. 사전 테스팅도 잘 운영될 것이라고 믿는다. 서울올림픽 때도 한국을 방문했는데 굉장히 성공적인 대회였다. 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열정이 있다면 평창 대회도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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