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고3 4천300여명 상대 긴급 설문조사…"의견 반영해 결론 내릴 것"
(포항=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교육당국이 16일 지진으로 고사장이 파손된 경북 포항 지역 수험생 4천300여 명을 상대로 시험장소 이전 관련 설문을 한 결과, 80% 이상이 포항에서 시험을 치르기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진행한 설문조사는 기존 고사장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경우 '포항에 있는 다른 초·중·고등학교를 대신 사용한다'와 '포항 이외 지역 고사장을 사용한다'는 2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조사 대상은 지진 피해가 난 고사장 10곳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던 수험생 4천300여명으로, 이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설문을 진행했다.
포항에 있는 수능 고사장은 모두 12곳으로 남구에 있는 2곳을 빼고 10곳이 지진 피해를 봤다.
경북교육청 측은 "학생들이 컨디션 조절 등을 이유로 포항에서 시험 보는 것을 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수험생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의견 수렴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고 밝혔다.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은 이날 오전 포항교육지원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진행된 고사장 변경에 관한 비공개 토론에서 의견이 갈렸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포항에 있는 고등학교 교장, 고3 담임, 학교운영위원장, 교육부 및 경북교육청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없으면 기존 고사장을 사용하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검사 결과 문제가 있으면 포항 내 다른 곳에서 시험을 치를지, 아예 다른 지역에서 치를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포항 외 지역을 택할 경우 인근 영천과 경주 2곳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운영위원장과 고3 담임 등은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자 시험을 치는 고3 학생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보자고 긴급 제안해 설문이 이뤄졌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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