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평균자책점 2.58 야부타와 정면 대결에서 완승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장현식(22·NC 다이노스)을 한일전 선발 투수로 내정하며 "포스트시즌에서 자기 볼을 던질 정도로 담력이 좋다. 잘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선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장현식은 씩씩하게 대포알 같은 공을 던져 일본 타선을 충격에 빠트렸다.
장현식은 1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3구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역투했다.
장현식은 올해 KBO리그에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를 거뒀다.
반면, 일본 선발인 야부타 가즈키는 일본프로야구(NPB) 정규시즌 15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2.58을 남긴 거물급 투수다.
'KBO 5점대 투수' 장현식은 3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NPB 2점대 투수' 야부타에게 완승했다.
장현식의 무기는 딱 하나였다. 바로 시속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다.
1회를 3자 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은 장현식은 2회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한 우에바야시 세이지를 잡아냈다.
이후 도노사키 슈타와 니시카와 료마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2사 1, 3루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가이 다쿠야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장현식은 3회 수비 실책 때문에 선취점을 내줬다.
2사 1루에서 곤도 겐스케의 2루수 쪽 내야 안타가 나왔고, 2루수 박민우의 송구를 3루수 정현이 잡지 못해 그사이 선행 주자가 홈을 밟았다.
장현식은 2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끄떡하지 않고 야마카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운드에서 장현식이 실점을 최소화하자, 타선도 화끈한 장타로 힘을 실어줬다.
한국은 4회 초 김하성의 동점 1점 홈런과 하주석의 희생플라이, 이정후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4-1로 역전했다.
더욱 어깨가 가벼워진 장현식은 4회와 5회 신속하게 아웃카운트를 채워갔다.
4회를 뜬공 3개로 넘긴 장현식은 5회 선두타자 가이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5회를 채운 장현식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6회 말부터 마운드를 구창모에게 넘겼다.
새로운 '일본 천적'가 등장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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