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레바논 총리 언제든 출국"…억류설 부인

입력 2017-11-16 21:59  

사우디 "레바논 총리 언제든 출국"…억류설 부인

프랑스 "원할 때 즉시 프랑스에 올 수 있어"

"18일 가족 동행 프랑스행…레바논 귀국"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드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억류설을 부인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날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마련해 "알하리리 총리는 자신의 자유로운 뜻대로 사우디에 살고 있고 원하면 언제든지 출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가 그를 억류했다는 주장은 거짓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드리앙 장관도 "알하리리 총리는 그가 원할 때, 그리고 그가 원하는 즉시 프랑스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알하리리 총리를 둘러싸고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15일 "사우디가 알하리리 총리를 붙잡고 있다"고 했다가 16일 "알하리리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프랑스로 갈 예정"이라면서 프랑스행을 찬성했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아운 대통령과 만난 정치인을 인용해 "알하리리 총리가 18일 프랑스에 도착해 며칠 머문 뒤 레바논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아운 대통령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프랑스 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 "알하리리 총리와 그 가족이 마크롱 총리의 초청으로 며칠 안에 프랑스에 도착할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도 16일 초청 사실을 확인하면서 망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드리앙 외무장관은 16일 이와 관련해 리야드에서 알하리리 총리를 만났다.

그는 "알하리리 총리가 언제 프랑스로 출발할지는 그의 소관"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하리리 총리는 12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수일 안으로 레바논으로 돌아가 총리직 사퇴서를 제출하겠다"면서도 "레바논의 권력 균점 원칙이 잘 지켜진다면 사퇴를 번복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알하리리 총리는 3일 리야드를 방문해 이튿날 이란과 헤즈볼라의 위협을 이유로 사퇴한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이란은 사우디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약화해 레바논의 내정에 간섭하려고 그를 사실상 감금하고 사퇴를 종용했다고 반박하면서 양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는 과거 레바논 식민통치 등으로 역사적으로 이 나라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하리리 총리는 수년간 프랑스에서 지냈었고 현재도 프랑스에 집이 있다.

프랑스는 이번 알하리리 총리를 둘러싼 사우디와 이란의 첨예한 갈등의 중재자로 나섰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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