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지원국 수단, 북한과 군사·통상교류 단절…美국무부 발표

입력 2017-11-17 10:47   수정 2017-11-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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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지원국 수단, 북한과 군사·통상교류 단절…美국무부 발표

재지정 앞두고 주목…입국금지국 조정 때도 수단 빼고 북한 추가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시리아, 이란과 함께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수단이 북한과 군사·통상 교류를 단절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미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을 인용, 수단이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따른 "심각한 위협"에 맞서 북한과의 모든 군사·교역 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미국은 수단 정부의 약속을 환영하며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문제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수단 정부의 결정은 이날 수단을 방문 중인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이 수단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직후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틀간의 일정으로 수단을 방문 중인 설리번 부장관은 이날 수단 정부 관계자들에 미국 정부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수단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부장관은 최근 수십년 만에 수단을 방문한 최고위급 미 정부 관계자다.

그는 수단이 대테러 활동, 인권 등 여러 핵심 의제에서 지속적으로 진전을 보여왔다고 테러지원국 삭제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과 한 달 전 수단에 대해 지난 수십년간 가했던 제재를 대부분 해제했다.

수단은 지난 1993년 유엔본부와 미 연방수사국(FBI) 뉴욕본부 등에 대한 폭탄테러를 모의한 테러단체에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미 국무부에 의해 테러지원국에 지정됐다.

1997년에는 당시 알카에다의 수장이던 오사마 빈라덴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강력한 제재를 받으며 미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양국은 최근 서서히 관계 회복 움직임을 보여왔고 지난 9월에는 미 정부가 입국을 금지하는 이슬람 6개국인 이란,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수단 가운데 수단은 제외했다.

미 정부는 대신 북한을 베네수엘라, 차드와 함께 입국금지 대상에 추가했다.

수단 정부도 북한과 모든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며 미국 정부의 조치에 화답했다.

수단 외교부가 설리번 부장관과의 면담 이후 북한과 모든 군사·교역 관계를 단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앞서 백악관은 이날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초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수단이 제외되는 대신 북한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 국무부가 지정하는 테러지원국에는 현재 이란, 수단, 시리아 3개국이 남아있다.

북한은 1987년 11월 대한항공(KAL) 민항기 폭파 사건을 일으켰다가 이듬해 1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집권기에 핵검증 합의를 하면서 2008년 11월 해제 통보를 받았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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