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3명이 최근 터키의 한 호텔에서 쓰러진 소년의 생명을 구해 화제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백나리(29), 서유나(32), 최지혜(27)씨 등 객실승무원 3명은 지난달 28일 오후 1시께(현지시간) 이스탄불 소재 와우(WOW) 호텔 10층 복도에서 "도와달라"는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이들은 당시 비행을 마치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승무원들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보니 한 여성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의식과 호흡이 없는 6살 남자아이를 안고 흐느끼고 있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승무원들은 곧바로 2인 1조로 아이에게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한편으로 다른 1명은 도움을 요청하러 호텔 로비로 달려갔다.
승무원들이 평소 회사에서 훈련받은 대로 응급조치를 하자 아이의 호흡이 가까스로 돌아왔다. 승무원들은 아이가 의식을 회복한 뒤에도 따뜻한 물수건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음날 호텔을 떠나며 승무원들은 아이의 상태가 호전돼 무사히 떠났다는 말을 전해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와우호텔 측은 "승무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편지를 지난 14일 대한항공 측에 전해 왔다.
서유나 승무원은 "평소 받은 안전훈련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승객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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