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바이두(百度)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첫 출시하며 아마존과 구글 등이 선점 중인 스마트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바이두월드 콘퍼런스에서 자사의 AI 비서 '듀어OS'가 탑재된 스피커 '레이븐 H'를 처음 공개했다.
아울러 가정용 AI 로봇인 '레이븐 R'의 출시 계획도 공표했다.
레이븐 H는 아마존과 구글의 AI 스피커 '에코'와 '구글홈'처럼 택시를 호출하거나 노래를 틀고,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분리 가능한 카드가 쌓아져 있는 형태로 출시된 레이븐 H는 가장 위에 있는 카드가 터치스크린으로 작동돼 이용자가 움직이면서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바이두는 레이븐 H를 다음 달부터 1천699위안(27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알리바바나 징둥(京東·JD)닷컴이 출시한 AI 스피커보다 가격이 비싸다.
레이븐 R은 레이븐 H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AI로봇으로, 바이두는 내년 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이븐 R은 기본적으로 정지 로봇이지만 축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가능하다.
바이두는 주력했던 검색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최근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홈 서비스 등 AI 기술 상용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AI 시장 개척을 위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騰訊)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며 바이두는 구글, 테슬라 등과의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앞서야할 임무가 주어졌다고 보도했다.
바이두는 지난 7월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과 손잡고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개발 연합인 '아폴로 계획'을 출범시킨 바 있다.
WSJ는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면서 회사 단기 수익 창출을 위해 스마트홈 제품인 레이븐 라인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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