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카자흐스탄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김영아
평창올림픽 1,500m 출전 예정…"한국 못지않은 성적 거두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기대가 대단해요. 모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
카자흐스탄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영아(25)는 지난 2014년 국적을 바꾼 귀화 선수다.
당시 한국 대표팀 선발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자 카자흐스탄 빙상경기연맹의 제안을 받고 귀화를 택했다.
그는 귀화와 관련한 행정절차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약에 따라 2년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12월 강릉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국제대회에 첫선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당시 김영아는 예선에서 탈락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그는 카자흐스탄과 한국에서 집중 훈련을 소화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는 "한국에선 주로 고려대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면서 "(한국 대표팀처럼) 체계적인 훈련은 받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영아는 올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월드컵 랭킹 22위를 기록했다.
이변이 없는 한 36명까지 주어지는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월드컵 1~4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각 국가에 배분되는데, 김영아는 4차 대회에서도 여자 1,500m 예선을 무난히 통과했다. 그는 18일 준결승을 치른다.
아직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는 김영아는 "첫 올림픽 무대가 평창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구체적인 목표는 잡지 않았지만, 한국 선수 못지않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기록했다. 쇼트트랙에선 아직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한편 김영아는 귀화하면서 '엘리야'로 개명하려 했지만, 마음을 바꿔 한국명 김영아를 그대로 쓰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도 '김영아'로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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