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내달 출시…SKT 누구·KT 기가지니에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LG유플러스가 다음 달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한다. 이로써 AI 주도권을 둘러싼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에는 외부의 AI 플랫폼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네이버의 클로바가 유력하다. 이미 LG유플러스는 네이버, 대우건설[047040]과 손잡고 클로바를 탑재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에서는 지니뮤직의 음악 콘텐츠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니뮤직의 2대 주주로, 이미 지니뮤직을 활용한 모바일 부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막판 가세하면서 이동통신 3사의 AI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자체 플랫폼을 탑재한 기기를 시판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AI 기기 '누구'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8월 '누구 미니'를 출시했다. 누구는 지금까지 3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출시된 KT의 인공지능 TV '기가지니' 역시 누적 판매량이 37만대에 달한다. 스피커와 IPTV 셋톱박스를 결합한 이 제품은 연내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한발 앞서 국내 AI 시장에 진출했지만, 최근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업계의 추격이 거세다.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지난 7일 정식판매 시작과 동시에 1차 물량 1만5천대가 완판됐고, 네이버 프렌즈도 지난달 발매 첫날 1만대가 넘게 팔렸다.
포털업계의 급부상 속에 이통 3사는 각자 우위를 보이는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누구를 업계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에 탑재했고, KT는 시장점유율 1위인 IPTV 분야에서 금융과 커머스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100만 돌파를 앞둔 LG유플러스는 홈 IoT와 최근 성장하는 IPTV 콘텐츠를 AI 스피커와 연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