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헬기 후속양산 재개…결빙해소 시험 병행

입력 2017-11-17 19:12   수정 2017-11-17 20:09

수리온 헬기 후속양산 재개…결빙해소 시험 병행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지난 5월 좌측 상부 프레임(뼈대)에서 결함이 발견되어 양산이 중단됐던 국산 수리온(KUH-1) 헬기의 후속양산이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제10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회의에서 수리온 헬기의 후속양산사업을 추진하기로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수리온 후속 양산사업은 육군의 노후헬기인 UH-1H, 500MD를 대체해 공중강습작전, 지휘통제, 항공·수색정찰, 인원과 물자 공수 등 전투지원용으로 운용하기 위해 한국형 기동헬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방추위의 이번 결정으로 수리온 후속 양산사업이 정상궤도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연말까지 90대를 납품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5월 24일 헬기 좌측 상부 프레임에서 실금이 발견되면서 60여 대까지 납품되고 중단됐다. 수리온은 4차례에 걸쳐 총 200여 대가 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육군이 운용 중인 60여 대의 전체 수리온 헬기에 대해 육안·비파괴 검사를 통해 8대의 같은 부위에서 1.2∼1.5㎝ 길이의 실금이 발생된 사실이 확인됐다.

KAI에서 개발한 수리온 헬기는 2012년 말부터 육군이 60여 대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수리온 헬기에서 결함이 발생해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진 사례는 이번까지 4차례였다.

KAI의 한 관계자는 "동체에서 실금이 발생한 현상을 개선해 지난달 결함 개선을 모두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AI는 감사원이 지적한 수리온 헬기 체계 결빙(저온 비행에서 기체와 날개 등에 얼음이 발생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 7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방사청이 2015년 10월∼2016년 3월 미국에서 진행한 체계 결빙 성능시험에서 수리온은 101개 항목 가운데 29개 항목의 기준에 미달했다.

체계 결빙은 항공기가 겨울철 먹구름 속을 비행할 때 기체와 날개 등에 얼음이 생기는 현상으로, 얼음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서 엔진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항공기는 얼음이 생기는 것을 막는 방빙(防氷) 체계가 필요하다.

KAI는 내년 8월까지 미국에서 체계 결빙해소 추가 입증시험(풍동시험과 비행시험, 소프트웨어 개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KAI는 곧 테스트할 수리온을 미국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추위는 국산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절차가 중단된 K2(흑표) 전차 2차 양산사업을 상정했으나 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심의를 보류했다.

군은 K2 전차 1차 양산에서는 핵심 부품인 파워팩을 독일산으로 했지만, 2차 양산에서는 국산 파워팩을 장착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산 변속기 개발 결과에 따른 내구도(국방규격) 기준을 지속적으로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전력화가 지연되고 있다.

방추위는 또 '고정형장거리레이더 체계개발 사업'과 '중적외선섬광탄 체계개발 사업'도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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