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명 작가와 함께 한국 리얼리즘 미술을 돌아보다

입력 2017-11-19 11:20   수정 2017-11-19 21:30

27명 작가와 함께 한국 리얼리즘 미술을 돌아보다

성곡미술관서 12월 17일까지 '코리아 투모로우 2017'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985년 29살의 미술 교사 김준권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을 출품했다가 압수당했다.

그는 4년 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가입했다가 결국 해직됐다.

이후 민족미술인협의회에서 일하면서 시작한 전단지 작업은 판화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작가는 중국 유학 후 1997년 귀국, 20년째 목판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전통 산수화와 중국·일본 전통 판화를 섭렵한 작가는 목판 판각 기법을 파고들어 자신만의 수성 다색목판화를 만들어 냈다.

먹의 농도와 목판과 한지의 수분 함량에 따라 찍어내는 작품이 모두 다르게 나오는 것이 매력이다.

김준권을 비롯해 다양한 세대의 작가 27명을 통해 1980년대 이래 한국 리얼리즘 미술의 발자취를 짚어보는 전시가 25일부터 서울 광화문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

원로와 중견, 신진작가를 아울러 소개하는 행사인 '코리아 투모로우 2017: 해석된 풍경'으로, 윤범모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총괄 기획을 맡았다.

"인간은 풍경 속에서 산다. 풍경은 자연풍경으로 대표되나 인간풍경 혹은 사회풍경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중략) 발견되고 해석된 풍경의 의미는 달리 전달된다.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의 풍경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가. 이번 전시는 그 좌표 확인 작업이라고 믿고 싶다"(윤범모 교수)

전시에서는 '민중에게 삶의 터전은 자연'이라는 철학 아래 제주를 그려온 강요배, 민중의 생명성을 산맥, 바위, 바다 등으로 표현한 손장섭, '붉은 산수화' 이세현, 동물 가죽에 그림을 그리는 장종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인 12월 2일과 9일, 16일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열린다.

전시는 12월 17일까지. 문의 ☎ 02-3481-2009(코리아 투모로우 사무국).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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