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희생된 연쇄테러 배후 이슬람 성직자 교도소 복역 중 정보원 노릇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16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지난 8월 스페인 연쇄테러의 배후조종자가 과거 스페인 정보당국의 정보원 역할을 했었다고 일간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엘파이스는 17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 8월 이슬람 성직자(이맘) 압델바키 에스 사티(40·사망)는 과거 교도소에서 복역 중 스페인 중앙정보국(CNI)에 각종 테러 관련 첩보들을 제공한 정보원이었다고 전했다.
사티는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돼 2010년부터 4년간 복역했는데 이때 수감된 테러범의 근황이나 기타 첩보를 수집해 중앙정보국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정보 제공의 대가로 당국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거나 다른 편의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사티와 같은 '정보원'으로부터 테러 첩보를 수집하는 것은 스페인 정보국의 통상적 활동이라면서 "사티가 스페인에서 출국하려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게 조력을 제공한 경험이 있어 인맥이 있었으며 정보국이 이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사티는 마약 전과 외에 테러 혐의로 기소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티는 카탈루냐 지방 소도시 리폴에서 주로 모로코 이민 2세인 청년들에게 극단적 폭력사상을 설파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세뇌' 시킨 청년들이 지난 8월 17일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연쇄 차량 테러를 저지르기 직전 한 주택가에서 사제폭탄이 부주의로 터지면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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