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3타 차 선두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역전 가능성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달라'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9년 만에 4관왕에 오를 가능성을 부풀렸다.
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6천556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의 성적을 낸 박성현은 공동 2위 선수들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박성현은 이번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신인상 등 4개 부문을 휩쓸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올해 신인상을 받은 박성현은 상금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자연스럽게 상금왕에도 오르게 된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3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다른 선수들의 결과에 관계없이 1위가 된다.
남은 관문인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현재 선두인 렉시 톰프슨(미국)보다 이 대회에서 9∼10타를 덜 쳐야 역전이 가능하다.
2라운드까지 톰프슨은 6언더파 138타를 기록, 남은 두 라운드에서 박성현이 톰프슨과 격차를 3∼4타 더 벌리면 뒤집을 수 있다.
대회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평균 타수 역전이 쉽지 않아 보였으나 2라운드까지 눈부신 선전을 펼친 덕에 최저 타수 기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박성현이 올해 이 4개 부문을 휩쓸면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상금, 신인,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를 석권하는 선수가 된다.
또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주일 만에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하고, 선수들의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순위를 정하는 CME 글로브 포인트 1위가 되면서 보너스 100만 달러(약 11억원)도 가져갈 수 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7번 홀(파5)이었다.
485야드 파 5홀인 17번 홀에서 박성현은 드라이브샷으로 305야드를 보냈고, 이후 7번 아이언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다.
약 10m 가까운 이글 퍼트에 성공한 박성현은 2위와 격차를 4타 차로 벌렸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2m 조금 넘는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이날 경기 유일한 보기가 나온 것이 '옥에 티'가 됐다.
전반에는 5번부터 9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 퍼레이드를 벌였다.
7번 홀(파4)에서 약 7m짜리 긴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8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약 2m에 붙였다.
9번과 12번 홀에서도 약 4, 5m 정도 되는 만만치 않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는 등 전체적인 퍼트 감이 돋보였다.
이날 퍼트 수를 29개로 막은 박성현은 특히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303야드를 기록했다.
또 그린 적중률도 94.4%(17/18)로 티샷부터 마지막 퍼트까지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카롤리네 마손(독일)과 새라 제인 스미스(호주)가 박성현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 부문 1위 유소연(27)은 1언더파 143타로 공동 39위, 평균 타수 1위 톰프슨은 6언더파 138타로 공동 12위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펑산산(중국)도 유소연과 함께 공동 39위에 자리했다.
장하나(25)와 김세영(24), 김인경(29)이 나란히 7언더파 137타를 쳐 공동 7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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