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 항모 동원 훈련 이전 인민해방군 해·공군 합동훈련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3척이 동해에서 한국 해군 함정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하자 중국이 이에 맞서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를 투입한 훈련을 벌였다고 홍콩 동방일보가 18일 보도했다.
동방일보에 따르면 중국군은 최근 한반도와 가까운 보하이(渤海·발해)에서 랴오닝호 항모 전단을 동원한 해상 훈련을 벌였다. 랴오둥(遼東)반도와 산둥(山東)반도로 둘러싸인 보하이는 우리나라 서해와 맞닿은 곳이다.
구축함 지난(濟南)함, 인촨(銀川)함, 호위함 옌타이(烟台)함, 함재기 젠(殲·J)-15 등으로 구성된 랴오닝 항모 전단은 이번 훈련에서 젠-15의 비행갑판 이·착륙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또한, 지난달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 정치보고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옛 소련 항모를 개조해 만든 5만5천t급 랴오닝함을 2012년 진수했으며, 올해 4월에는 자국 기술을 적용한 첫 항모인 6만5천t급 '001A함'을 진수했다.
동방일보는 이번 항모 훈련이 연간 훈련계획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미 항모 3척이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한 민감한 시기에 이를 실시하고 언론에 공개한 것은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널드 레이건호(CVN 76),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 71), 니미츠호(CVN 68) 등 미국 핵 추진 항모 3척은 지난 11일부터 나흘 동안 동해 상의 한국작전구역(KTO)에 진입해 우리 해군 함정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벌였다.
항모 3척의 공동훈련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됐다.
중국군 동부전구(戰區)는 랴오닝 항모 훈련에 앞서 지난주 해군과 공군의 대규모 연합 실전훈련을 동중국해에서 실시했으며, 이 또한 미 항모의 연합훈련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군 주도로 실시된 이 훈련에서 구축함, 호위함 등으로 이뤄진 함대와 전투폭격기는 공중조기경보기가 보내는 적 함대의 정보를 받아, 함포 사격과 유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적 함대에 맹렬한 공격을 가해 격퇴하는 실전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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