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주력 'K2 전차' 사업 막판까지 진통…국산 변속기 논란

입력 2017-11-18 11:32  

육군 주력 'K2 전차' 사업 막판까지 진통…국산 변속기 논란

어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결론 못내…방사청, 외국산 변속기 도입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우리 육군이 수행할 미래전의 핵심무기인 국산 K2 전차 2차 양산 사업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전날 주재한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K2 전차 2차 양산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 안건으로 올려진 K2 전차 2차 양산 사업 추진 방안은 재심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 쟁점은 2차 양산 K2 전차에 장착되는 국산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의 성능 미달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K2 전차 1차 양산 사업에서는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했고 2014년부터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이지만, 2차 양산 사업에서는 국산 파워팩을 장착하기로 했는데 작년 1월부터 6차례 수행한 변속기 내구성 시험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2차 양산 최초 생산품 검사 과정에서는 변속기 볼트에 금이 가 압력이 떨어지면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K2 전차에 장착될 파워팩을 개발 중인 국내 방산업체는 군 당국이 국산 변속기에 대해 설정한 내구성 기준이 외국산 변속기보다 까다로워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변속기의 내구성 기준에 대해서는 업체도 합의한 것으로, 이제 와서 변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는 지난달 방사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다.

이번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도 변속기의 내구성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에 반대하는 주장이 맞서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동일한 내구성 기준을 적용해 한 번 더 시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업체가 반대하고 있어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업체는 변속기 내구성 재시험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

방사청은 2차 양산분에 탑재될 국산 변속기가 결국 성능 미달로 판명될 가능성에 대비해 변속기는 외국산을 쓰고 엔진은 국산으로 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외국산 변속기와 국산 엔진을 결합한 파워팩이 제 기능을 하는지 검증하는 기술입증도 다음 달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입증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방사청은 외국산 변속기와 국산 엔진의 파워팩을 탑재하는 K2 전차 양산 방안을 마련해 내년 초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K2 전차 2차 양산 사업은 이미 상당 기간 지연돼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 전력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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