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중교역 거점인 단둥(丹東)항을 운영하는 단둥항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한 지역 금융권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중국 금융전문매체 화신망(和訊網)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단둥항그룹의 금융권 부채 371억 위안(약 6조1천430억원) 가운데 170억 위안(2조8천148억6천만원)의 채무기한이 1년 내에 도래하며, 이 기업 부채에 연관된 은행 수가 애초 15곳에서 19곳으로 늘어나 향후 거액의 채권·은행대출 채무이행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단둥항그룹에의 고액 대출 은행은 단둥 현지의 농상은행을 비롯해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교통운행, 민생은행, 핑안(平安)은행 등 대형 국유은행과 주식제 상업은행이 포함됐다.
화신망은 "단둥항그룹이 공개한 재무제표와 채권모집 투자설명서에서 수년 전부터 과다 부채인 상태이며 영업수익으로 이자를 겨우 갚는 상황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이 계속 대출을 해준 점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화신망은 "단둥항그룹 주식에 국유기업의 지분이 있으나 지방의 국유자산은 소액주주일 뿐이며 단지 '지방 국유기업 발전을 지지한다'는 논리만으로 부실기업에 거액의 대출을 한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석탄·철광석 등 북한산 지하자원을 중국 내륙으로 수송하는 단둥항그룹은 국제사회 대북제재에 동참한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물동량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달 31일 10억 위안(약 1천655억8천만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중국 주식시장에서 단둥항그룹의 신용평가등급은 'AA급'에서 'C급'으로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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