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방지와 전략 노출 최소화 등 효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기둥 최민정(성남시청)은 1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집요하게 아웃코스만 공략했다.
그는 여자 1,500m 결승에서 레이스 초반 뒤에서 호흡을 조절하다 3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선두권에 안착했다.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이어진 500m 결승에서도 아웃코스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초반 맨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3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속력을 올렸다.
최민정이 아웃코스만 노린 까닭이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고도의 작전이다.
최민정은 경기 후 "인코스에서는 워낙 많은 선수가 몸싸움을 펼친다"라며 "(부상 방지를 위해) 안전한 아웃코스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미 1~3차 월드컵 대회를 통해 평창올림픽 각 종목 출전권 획득을 사실상 확정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4차 월드컵 대회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라며 "최대한 안전하게 대회를 마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몸싸움으로 인해 충돌에 따른 부상 가능성을 줄이면서도 메달 레이스 첫날 1,500 금메달, 500m 은메달을 획득하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최민정은 아웃코스 돌파만 시도해 자신이 가진 전략·전술도 숨겼다.
그는 "주 종목이 아닌 500m에서 메달을 획득해 기분 좋다"라며 "내일 열리는 1,000m와 계주 결승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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