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총회 밤샘 협상끝 폐막…'적응기금' 파리협약 지원 합의(종합)

입력 2017-11-18 23:08  

기후총회 밤샘 협상끝 폐막…'적응기금' 파리협약 지원 합의(종합)

6월 미국 파리협약 탈퇴선언 속에서도 이행방안 논의 진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본에서 열린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가 18일(현지시간)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한 세부 사항에 합의하며 막을 내렸다.

이달 6일 개막한 총회는 애초 17일 폐막하기로 했으나 밤샘 협상이 이뤄지면서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가 이날 오전 7시에야 의사봉을 두드렸다.

195개 참가국 대표단은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실천하기 위해 2018년 이행하기로 한 조치들을 실천하는 데 합의했다.

각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을 모니터하고 보고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세부적으로 합의했다.

빈국과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재정지원 문제는 치열한 논의 끝에 합의가 이뤄졌다.

특히 2001년 교토의정서 체결로 만들어진 '적응기금'이 파리협약을 지원하도록 합의한 점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지난해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총회에서 적응기금이 파리협약을 수행하도록 합의됐으나 관련 내용이 구속적이지 못했다.

이에 개발도상국은 이번 총회에서 구속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갑론을박이 벌어진 끝에 받아들여졌다.

적응기금이 녹색기후기금(GCF)과 함께 파리협약 이행을 위한 재원을 담당하게 됐다. 적응기금은 기후변화 대응에 취약한 개발도상국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이번 총회 의장국인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는 "파리협약의 정신과 비전,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리협약에서는 195개 당사국이 세계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가능하면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선 3년간 정체 현상을 보인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올해에는 전년 대비 2%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탓이다.

미국의 지난 6월 파리협약 탈퇴선언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총회 기간 제기됐다.

미 행정부 측은 당사국총회에서 화석연료를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빈축을 샀다.

또한, 미 행정부 측은 최근 '기후변화행동'을 위한 기금을 삭감한 데 이어 총회에서도 재정 협상에서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3일 총회 연설에서 "유럽이 미국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린피스 활동가 옌스 마티아스 클라우젠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글로벌 대화의 진전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이와 함께 총회 기간에는 프랑스, 독일 등 20개국은 '석탄 이후의 에너지에 관한 국제 연맹'을 발족시키며 2030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을 퇴출하기로 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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