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일 가택연금' 베네수엘라 반정부인사 탈출…스페인 도착

입력 2017-11-18 22:58  

'1천일 가택연금' 베네수엘라 반정부인사 탈출…스페인 도착




(마드리드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반정부인사가 장기 가택연금 상태에서 탈출, 스페인에 도착했다.

안토니오 레데스마(62) 전 카라카스 시장은 1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를 거쳐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에 도착했다.

레데스마 전 시장은 전날 베네수엘라 산안토니오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날 스페인 땅을 밟았다.

레데스마 전 시장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베네수엘라 국민이 현 정권, 독재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희망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여행에 나를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구렁텅이에 빠질 위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빠졌다"고 호소했다.

앞서 월경 직후에는 "경찰과 군 통제 지역 29곳을 지나쳐 이곳에 도착했다"면서 "콜롬비아에 도움을 요청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합창에 내 목소리가 합쳐졌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레데스마의 탈출 소식이 전해지자 "흡혈귀가 달아났다"고 조롱했다.

최대 야당인 민주행동당 소속인 레데스마는 마두로 정권에 반대해온 대표적인 야권 인사다.

변호사 출신으로 2009년에 카라카스 시장으로 선출된 뒤 2013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4년 43명이 숨진 몇 달간의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이듬해 2월 쿠데타 모의 혐의로 수감됐다가 수술 이후 자택에 연금됐다. 최근 가택연금 1천일을 넘겼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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