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마지막 라운드에 상금왕·올해의 선수상 등 확정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슈퍼루키' 박성현(24)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해인 올해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 US여자오픈을 비롯해 두 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LPGA 최고의 신인에게 주는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신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했다.
20일(한국시간)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박성현의 완벽한 데뷔 첫해에 화룡점정이 될 라운드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은 물론 세계랭킹 1위까지 모두 이날 18홀 결과에 따라 주인이 가려진다.
2라운드까지 3타차 선두를 지켰던 박성현은 이날 3라운드에서 잇단 티샷 실수 속에 고전하며 3타를 잃었다.
중간합계 9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5위다.
공동 선두가 4명, 박성현과 렉시 톰프슨(미국)을 비롯한 공동 5위가 7명, 2타차 공동 12위에도 7명이 몰려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최종 라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펑산산(중국)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소연(27) 역시 선두와의 차이가 4타, 5타에 불과해 얼마든지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박성현이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39년 만에 LPGA '타이틀 싹쓸이'에 성공할지는 박성현과 유소연, 펑산산, 톰프슨의 마지막 날 경기에 달려있다.
현재 상금순위에서는 박성현이 226만2천472달러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성현이 우승하거나 나머지 세 선수들보다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치면 무조건 상금왕을 확정짓는다.
이번 대회 상금이 62만5천 달러에 달해 2위 유소연, 3위 펑산산, 4위 렉시 톰프슨까지 우승하면 상금왕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박성현이 상위권에 진입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유소연이 162점으로 1위, 펑산산이 159점, 박성현이 157점, 톰프슨이 147점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30점, 2위 12점, 3위 9점 등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것도 마지막 날 뒤바뀔 수 있다.
올해의 선수상의 경우 두 선수 이상 포인트가 같으면 공동 수상도 가능하다.
만약 3라운드 순위 그대로 대회가 끝난다면 박성현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의 주인공이 된다.
다만 최저 평균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에서는 조금 멀어졌다.
현재 톰프슨이 69.147타, 박성현이 69.259타로 쫓아가는 상황인데 3라운드까지 두 선수가 동타여서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박성현이 톰프슨보다 10타가량을 줄여야 역전이 가능해진다.
이밖에 1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이 주어지는 CME 글로브 포인트와 세계랭킹 1위도 마지막 18개 홀에서 좌우된다.
3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4일 중 하루 정도는 안 풀리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늘인 것 같다"며 "마지막 라운드에선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일관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