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아프리카의 전부가 아니다…기회·잠재력 있는 곳"

입력 2017-11-20 06:03  

"가난이 아프리카의 전부가 아니다…기회·잠재력 있는 곳"

아프리카개발은행 카쿠 부총재 "교육이 韓성장 비결…IT기술 전수 원해"

한국 성장 과정서 재외 동포의 역할에 주목…번영·성장 '공유' 강조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김보람 기자 = "한국은 정보기술(IT)에서 최고다. 우리는 한국이 이런 기술을 아프리카에 전수하기 바란다."

알베릭 카쿠 아프리카개발은행 인사담당 부총재는 아프리카가 주목하는 한국의 산업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IT, 녹색기술 등을 꼽으며 한국과 손잡고 아프리카가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카쿠 부총재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열린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는 광물, 천연가스, 원유 등 자원이 풍부한 대륙이라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지만 이를 통해 무엇인가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그는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자원을 가공하면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기술 이전까지 이뤄지면 아프리카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고용도 늘어갈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자동차, 건설, 해운업, 서비스업 등에 많이 진출해 있다며 대우, 현대, 기아를 현지에서 사업하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 꼽았다.

아프리카가 필요로 하는 기술은 흔히 한국이 주력 산업으로 삼고 있는 분야 외에도 많다.

카쿠 부총재는 "농업에서도 비료 기술 향상 등 분야에서도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농업 기술 이전도 중요하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외국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사업하고 쌍방이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아프리카를 잘 알아야 하고 과감하게 사업할 의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원은 풍부하지만, 자본·기술력이 부족한 아프리카가 한국의 성장 과정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을 카쿠 부총재의 설명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한국이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전한 것에 대해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교육과 미래에 대한 투자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하고서 한국의 경험을 배우면 아프리카 국가들도 경제 발전을 이루고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이 조국 발전에 기여한 측면에도 주목했다.

카쿠 부총재는 "외국에 있는 한국 동포들이 60억 달러 이상을 한국에 송금했고 그것이 한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도 외국에 나가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지렛대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예를 들면 에티오피아에 있는 르네상스 댐도 에티오피아 디아스포라 자금으로 지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5월 부산에서 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회의를 수용해 준 한국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민간·공공 부분, 시민 사회와도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프리카 개발은행은 아프리카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1964년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며 한국은 1982년에 역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 채용설명회를 위해 한국에 온 카쿠 부총재는 "아프리카를 두려워 말라. 보이는 가난이 전부가 아니며 기회도 있고 잠재력도 있다"고 한국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자신이 면접을 본 한국 젊은이들이 아프리카로 가겠다는 결의에 차 있었다며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카쿠 부총재는 아프리카개발은행의 역할이 "잠재력을 현실화해서 아프리카를 성장하도록 도와주고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주려고 하는 것"이라며 '번영과 성장의 공유'를 강조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