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직후·'SNS 삭제 논란' 때에 이어 재차 교체설
이철성, 포항 지진 피해 현장 방문해 정상 업무 수행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연말 대대적인 경찰 인사철을 앞두고 또 불거진 이철성(59) 경찰청장 '교체설'이 19일 청와대의 공식 부인에 따라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갑작스러운 이 청장의 사의설은 18일 저녁 한 지상파 방송의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불거졌다.
이 청장이 동남아 출장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찰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보도 직후 경찰청은 대변인 명의로 "그런(사의 표명)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공식 부인했지만, 경찰 내부에 미친 여파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경찰청이 '사의설'을 당장 부인했더라도, 다음 달 초로 알려진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청와대가 이 청장을 교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경찰 조직 내 이곳저곳에서 여전히 흘러나왔다.
그동안 이 청장의 교체설이 나온 것이 한두 번이 아닌 데다 이번에는 본인이 사의를 표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만큼 교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이 청장의 교체설은 경찰 내부에서 몇 차례 제기된 적이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이 청장이 박근혜 정권 때인 지난해 8월 취임한 점을 들어 교체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돌았다.
지난 8월에는 이 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치안감) 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삭제 지시 의혹' 진실공방이 일었을 때도 경찰청장이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이 청장은 자신의 '사의설'에도 이날 오전 경북 포항 지진피해 현장을 찾아 경찰의 복구 지원상황을 확인하는 등 정상 업무를 이어갔다.
이 청장은 경찰 헬리콥터로 포항에 도착해 주민 대피소를 방문한 뒤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등 지진피해 현장,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 보관장소 경비 상황 등을 확인하고서 오후 3시께 경찰청으로 복귀했다.
사의설을 부인하는 청와대의 공식 입장 표명은 공교롭게도 이 청장의 복귀 시점에 맞춰서 이뤄졌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이 청장의 정년이 내년 6월인 상황에서 청장 교체를 고려할만한 특별한 인사 요인이 없음을 확인한다"라는 내용의 문자 공지를 한 시점은 오후 3시 5분이었다.
청와대의 이러한 입장 표명이 나오면서 청장 교체설로 인해 급격히 뒤숭숭해진 경찰 내부 분위기도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청와대가 이 청장의 정년까지 언급, 교체 요인이 없다고 확인하면서 이 청장은 60세 '나이 정년'인 내년 6월 말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어제 나온 사의설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사철마다 나오는 각종 지라시도 주춤할 것 같다"며 "갑작스레 동요하던 분위기도 청와대의 청장 유임 공식 확인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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