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성폭력 고발 '미투', 한국서도 분노 끌어내"

입력 2017-11-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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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권단체 "성폭력 고발 '미투', 한국서도 분노 끌어내"

HRW "한국서 여성 상대 폭력·희롱 문제 심각"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한국에서도 반향을 일으킨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여성 상대 폭력 실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헤더 바 HRW 여성인권 담당 선임연구원은 최근 홈페이지 기고문에서 "와인스틴 스캔들로 수많은 여성이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한 경험을 공개하는 소셜미디어의 '미투' 현상이 한국에서 매우 공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는 수십 년간 배우 지망생과 직원 등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는 와인스틴 사태가 촉발한 성폭력 고발 캠페인이다.

바 연구원은 "일부 한국 여성이 성희롱과 성폭행 경험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기 시작해 논의를 촉발하고 그동안 쌓인 분노와 좌절감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 연구원은 여성을 상대로 한 희롱·폭력과 관련해 한국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간호사들에게 신체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한 성심병원 논란, 여자친구에게 신체·정신적 폭력을 가한 경험이 있는 남성이 80%에 이른다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논문 통계 등을 소개했다.

또 한국 살인사건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이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52.5%라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통계를 인용하며 그 이유로 파트너의 여성 살해, 가정폭력에 대한 정부의 효과적인 법 집행 실패를 들었다.

바 연구원은 지난 14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직장 성희롱 근절 대책을 "긍정적인 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할리우드부터 서울까지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라며 "여성들은 학대를 참는 데 지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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