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 큰 북구 시험장, 진앙서 먼 남구에 대체지정 검토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경북 포항의 대입수학능력시험장 14곳 가운데 지진피해가 큰 일부 수능시험장이 포항 지역 내 다른 학교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9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비교적 피해를 많이 본) 4개 학교에 대해 민간전문가 합동 점검을 한 결과 구조체에 문제가 없고, 여진이 있다고 하더라도 붕괴 우려는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긴급보수하면 곳 모두 시험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과 우려를 고려해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교육부의 다른 관계자도 수능시험장 변경 문제와 관련해 "(시험장이 원래 예정됐던) 기존 방안과 똑같지는 않다"며 "자세한 내용은 내일 수능 시행대책 발표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른 시험장에 비해 지진 피해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장성고 등 4곳을 포항지역 내 다른 학교로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교는 진앙과 가까운 포항시 북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정부는 진앙에서 좀 더 먼 남구의 학교를 대체 고사장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최종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된 고사장을 포항지역 밖으로 옮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동·숙박의 어려움은 물론, 이미 지진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에게 더 큰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포항지역 수험생 4천300여 명을 상대로 한 시험장소 이전 관련 설문조사 결과, 80% 이상의 학생이 포항에서 시험을 치르기 원하는 것으로 파악된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20일 오전 포항지역 고사장 변경 여부를 포함한 수능 시행대책을 확정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김 부총리는 앞서 교육부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수능시험장을 마련하면서 학생들의 의사와 시험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겠지만 학생의 안전을 위해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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