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이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중국 전역에서 불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우상화 열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홍콩 명보가 19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구이저우(貴州)성 첸시(黔西)현의 당 기관지인 첸시난일보는 지난 10일 시 주석을 '위대한 영수'로 칭하면서 그의 초상화 사진을 신문 1면에 크게 실었다.
이후 구이저우성의 각종 관공서에는 시 주석의 초상화가 걸려, 시 주석에 대한 개인숭배를 조장하는 모습이었다.
'위대한 영수'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에게 붙던 칭호로, 이후 어떠한 중국 지도자에게도 '위대한 영수'라는 칭호가 붙은 적은 없다.
문화대혁명의 절정기 때 마오쩌둥에 대한 개인숭배가 극심해지면서 그에게는 '위대한 영수', '위대한 총사령관', '위대한 조타수', '위대한 교사'라는 네 가지 호칭이 한꺼번에 쓰였다.
하지만 19일 첸시난일보는 물론 중국 최대의 검색포털인 바이두(百度)나 시나웨이보 등에서 '위대한 영수' 호칭은 모두 사라졌다. 각 지역 관공서에 내걸렸던 시진핑 초상화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명보는 이에 대해 각 지역이 경쟁적으로 벌이던 시진핑 우상화 작업을 중앙이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당 중앙이 이러한 열풍이 '과유불급'이라는 판단하에 마오쩌둥 시대의 개인숭배를 연상케 하는 칭호나 초상화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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